1. 1991년 8월 어느날 훈련소에서 |
청소시간 쓰레기 버리러 갔다. 그곳에서 |
6주교육을 마치고 자대배치 대기중이던 선배님께서 나를 보더니 |
"고향이 어디냐?" "경북예천입니다." |
"예천 어디냐" "보문입니다." |
"같은 고향이네! 담배 피냐?" "아,, 아닙니다" |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에는 불붙은 담배가 입을 향하고 있었다. |
한 모금의 연기를 내뿜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전에 뒤에서 |
" 누가 청소시간에 담배 피우래? 너이리 와!" |
호랭이같은 교관 목소리였다 |
결국 |
"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지 말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
오리걸음으로 1층에서 2층으로... 2층복도를 지나 다시 1층으로 뺑뺑이를 돌았다 |
얼마나 지났을까? |
비몽사몽 아무 생각이 나지않고 다리는 기계처럼 그냥 움직일 뿐이다. |
잠시 후 여기저기에서 동기들이 키드 키득 웃는다. |
교관도 웃는다. |
그러더니 그만하고 가보라고 한다. |
나중에 알았다 |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지 말자"라는 구호가 |
어느새 내 입에서 외치는 구호는 |
"담배시간에 청소를 하지말자"로 |
바뀌었음을… |
그로부터 2년후, |
병장이 되어 담배를 본격적으로 피웠다. |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든, 담배시간에 청소를 하든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 |
2. 1999년 무더운 여름날 |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 |
무더운 여름 어느날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하러 갔다 |
거실에서 부모님께 넙적 큰절을 올리고 머리를 바닥에 닿는 순간, |
왼쪽 가슴이 갑자기 허전하다 싶더니 바닥에 떼구르르 구르는 것들이 보였다 |
버스표2장, 라이터, 담뱃갑, 담배갑에서 뛰쳐나온 몇까치 담배들.. |
당황스럽고, 황당했다. |
그로부터 2년후, |
그녀와 나는 가는길이 달랐나보다! |
3. 2005년 3월 결심했다 |
담뱃재 땜에 지저분하다며 건물 청소아줌마가 투덜된다 |
신발끈 묶을 때 허리를 숙이는 순간 윗주머니속의 담배까치들이 도망갈때마다 짜증난다. |
그래서 담배를 끊었다. |
그로부터 2년후, |
2007년 ….무슨일이 생길지 기대된다. |
P.S : 6월 24일날 다들 뭐하시나요?
전남합천에 있는 회몽예술원 개원식을 한다는데..... |
출처 :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더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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