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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노무 담배 땜에…. 혹시 나비효과(???) -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09. 8. 28. 20:07

1.  1991년 8월 어느날 훈련소에서
청소시간 쓰레기 버리러 갔다. 그곳에서 
6주교육을 마치고 자대배치 대기중이던  선배님께서 나를 보더니
"고향이 어디냐?"    "경북예천입니다."
"예천 어디냐"    "보문입니다."
"같은 고향이네! 담배 피냐?"    "아,, 아닙니다"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에는 불붙은 담배가 입을 향하고 있었다.
한 모금의 연기를 내뿜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전에 뒤에서
" 누가 청소시간에 담배 피우래? 너이리 와!"
호랭이같은 교관 목소리였다
결국 
"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지 말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오리걸음으로 1층에서 2층으로... 2층복도를 지나 다시 1층으로 뺑뺑이를 돌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몽사몽 아무 생각이 나지않고 다리는 기계처럼 그냥 움직일 뿐이다.
잠시 후 여기저기에서 동기들이 키드 키득 웃는다.
교관도 웃는다. 
그러더니 그만하고 가보라고 한다.
나중에 알았다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지 말자"라는 구호가
어느새 내 입에서 외치는 구호는 
 "담배시간에 청소를 하지말자"로
바뀌었음을…
그로부터 2년후,
병장이 되어 담배를 본격적으로 피웠다.
청소시간에 담배를 피우든, 담배시간에 청소를 하든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
2.  1999년 무더운 여름날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
무더운 여름 어느날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하러 갔다
거실에서 부모님께 넙적 큰절을 올리고 머리를 바닥에 닿는 순간,
왼쪽 가슴이 갑자기 허전하다 싶더니 바닥에 떼구르르 구르는 것들이 보였다
버스표2장, 라이터, 담뱃갑, 담배갑에서 뛰쳐나온 몇까치 담배들..
당황스럽고, 황당했다.
그로부터 2년후,
그녀와 나는 가는길이 달랐나보다!
3. 2005년 3월 결심했다
담뱃재 땜에 지저분하다며 건물 청소아줌마가 투덜된다
신발끈 묶을 때 허리를 숙이는 순간 윗주머니속의 담배까치들이 도망갈때마다 짜증난다.
그래서 담배를 끊었다.
그로부터 2년후,
2007년 ….무슨일이 생길지 기대된다.

P.S : 6월 24일날 다들 뭐하시나요?

 

         전남합천에 있는 회몽예술원 개원식을 한다는데.....

출처 :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더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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