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이야기=♣/지금 독서중!

해피빌라=> 조창인 장편소설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20. 10. 18. 08:22

ㆍ8가구 4층 연립주택이 여러 채 지으려 했으나 공사 부도로 허허벌판에 한 채만 세워진 해피빌라에는 102호 근교 도시에서 붕어빵 파시는 붕어빵할아버지, 201호 엄마 친구 미쑤노이모, 202호 지적 장애자 비온닥삼촌, 301호 6년전 파라과이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나 우동동, 302호 교도소 간 아들을두었으며 욕을 잘 하고 한쪽 이가 없는 삐턱이할머니, 401호 부녀 사이인 손씨아저씨와 기면증에 걸려 잘 기절하는 아저누나, 402호 만물고물상 장사장님이 서로 식구처럼 지내고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며 한 주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 하는 이날이 해피타임이다
나 동동이는 해피빌라 마스코트다. 모두가 나에게 잘 해주고 아껴준다
감곡저수지에 있는 언청이 떠돌이 개 뭉치를 데려와 키우고 저수지 옆에 있는 화실에는 좋은 화가 아저씨가 있어 자주 놀러간다
짝꿍 수애는 잘난척으로 왕따이며 도시 아파트에서 산다
해피빌라를 관리하러 온 쌍칼의 발길질에 동동이가 배를 다치자 식구들이 달려들어 막아 주었고 비온닥삼촌의 헤딩으로 쌍칼이 기절 후 사라졌다
대머리는 착하다. 내가 만나본 대머리들은 모두 그랬다. 머리숱이 없어지면 마음속 못된 점까지 덩달아 사라지는 모양이다
쌍칼의 발길질로 내장 파열하여 병원에 입원하자 빌라 식구들이 돌아가며 간병해주었고 대머리 담당의사 선생님은 짝궁 수애의 아빠였다
퇴원하자 빌라 식구들이 파티를 열어 이것저것 챙겨 줬다. 엄마가 계실때 빌라 식구들이 도움받은게 많아 다들 고마워하고 엄마를 기다린다고 한다
삐턱이할머니가 교도소에 있는 아들 봉구 면회를 다녀오던 날 버스 휴게소에서 돈을 구하려고 차에 돌진하는 일이 있은 후 몸저 누워계시고 저수지 화가 아저씨는 10년 만에 전시회 준비하느라 바쁘시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란다"
"우리는 아침을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에 마침내 아침이 온 건 아니다. 기다리는 게 우리의 몫이긴 하지. 그렇지만 기다림의 끝은 우리 말고 그 누군가의 뜻이란다."
"우리는 종종 시시한 것 때문에 중요한 걸 잊고 살긴 하지"
"누군가를 금방 좋아한다는 건 금방 싫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수애 고모는 5년 전에 죽은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나를 양자로 들이고 싶다고 한다. 소중한 것과 시시한 것을 구분하도록 어린왕자를 읽어보라 말해주고 싶다
삐턱이할머니가 많이 아파 계속 누워 계시고 삼촌이 기다리던 마이아줌마가 3년만에 걷기 시작하는 아기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나의 기다림은 언제쯤 끝날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울음이 나지않는다. 주민등록증 사진으로 한 영정사진이 맘에 들지 않아 손수 웃는 얼굴을 그려 영정사진을 대신 하자 할머니에게 큰 선물이라며 찬성했다
"별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여서 함께 반짝이기 때문이다"
이모가 광수형 부모님 만나러 간 날 한달에 두 번 보내온 엄마의 편지는 미쑤노이모가 대신 쓴 것이라는 걸 알았다. 가출을 결심하고 해피빌라를 나와 화실 아저씨의 서울 전시회에 가려는데 터미널에서 어떤 아저씨가 준 쥬스를 마시고 잠에서 깨어나니 쌍칼이 있는 깡패 창고에서 모른척 했지만 쌍칼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탈출하다 넘어져 크게다쳐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나쁜 아찌를 죽인 죄로 10년 형을 받고 감옥에 있는 엄마가 특별 외출하여 동동이를 간호하고 돌아 가기전 나는 기적처럼 깨어나 퇴원하고 화가 아저씨도 이사 오고 미쑤노이모는 광수 형이랑 결혼하고 본명이 방기만인 쌍칼도 깡패를 접고 해피빌라로 돌아와 식구들 모두 어머니를 면회간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어린왕자 중에서"

"인생은 좋은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기 위한 기나긴 여행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