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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20. 10. 15. 08:24

유진은 새벽에 어머님이 전화를 안받는다는 해진의 전화에 깨어 자신의 이층 방에서 1층에 내려 가보니 어머니께서 날카로운 흉기로 목이 베여 거실 바닥에 시체로 있었다.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나지않는 기억을 더듬어 보니 늦은 밤에 방조제까지 달리기 갔다와서 어머니와 말다툼하다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면도칼로 어머니의 목을 벤 것이다
어릴적부터 간질병으로 리모트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고1 수영 대회에서 며칠 약을 먹지않아 발작전구증세를 보였다
어릴적에 죽은 형과 닮은 해진은 어머니의 교통 사고로 알게되어 중학교 때 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입양되어 가족이 되었다. 해진이 회사 선배 집에서 외박하고 돌아오기 전에 집안 구서구석 피를 지우고 시신는 옥상에 숨겼으며 어머니 방에서 일기장인지 메모장인지 읽어보니 전날 비오던 밤에 방조제에서 내가 여자를 죽이는 광경을 봤다는 것이다
정신병원 원장인 이모는 내가 최고의 사이코패스인 프레데터라며 약 복용과 치료를 어머니에게 지시했었다
이모와 해진에게 엄마는 피정에 갔다했지만 수상히 여긴 이모는 나의 로스쿨 합격을 축하하러 왔다며 집안을 둘러보고 진실을 알게 되자 유진이는 옥상에서 면도칼로 이모를 죽이고 시신을 숨겼다
메모장에는 16년 전 가족 여행에서 형이랑 서바이벌게임하다 내가 형을 절벽 밑으로 밀어 떨어뜨리고 형을 구하러 뛰어든 아버지도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적혀 있었고 신문 스크랩도 있었다
지방에 출장 다녀온 해진은 모든 상황을 듣고 자수시키기 위해 유진을 옆좌석에 태우고 경찰서로 가다 바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해진은 익사하고 유진은 탈출하여 새우배를 타다 일년 뒤에 돌아온다. 엄마와 이모를 살인한 범인으로 해진이 지목되었고유진이는 익사 처리 되었다

계단참ㅡ계단의 중간에 조금 넓게 만들어 놓은 곳
애면글면ㅡ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하는 법과 더불어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먹는 법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굶는 법을 동시에 터득하는 것이다. 오로지 인간만 굶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생물이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는 세가지 방식ㅡ1. 억압ㅡ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잊어버리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
2.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 것(오늘을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라 여김)
3.수용ㅡ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위 세가지 공통점은 두려움이다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는 그의 저서 <이웃집 살인마>에서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 것도, 선하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진화과정에 적응해야했고, 선이나 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선과 악이 공진화했으며, 그들에게 살인은 진화적 성공(유전자 번식의 성공), 즉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이 무자비한 '적응구조'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우리의 조상이다
인류의 2~3% 가량이 사이코패스이고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그중에서도 상위 1%가 정신의학자들 사이에서는 '프레데터(포식자)'라 부르는 '순수악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