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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스님. 류시화 엮음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20. 7. 28. 08:17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님께서 어느 여름 오후 혼자 계시는 법정 스님을 뵈러 불일암에 갔을 때 스님께서 졸음을 떨치기 위해 날카로운 칼로 대나무를 쪼개고 계셨다. / 진정한 자유는 내적 절제에 있으며 내적 자유를 품기 위해서는 거듭된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ㆍ홀로 있는 시간ㅡ 무섭다는 것은 내 마음 안에서 오는 것이며 마음의 문제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ㆍ소유의 비좁은 골방ㅡ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청빈의 덕이 자란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경제적인 결핍 때문이 아니다.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 믿음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온다. 머리에서 오는 것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며 늘따지고 의심한다. 열린 가슴으로 믿을 때 믿음은 진실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도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온다. /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ㅡ 마하트마 간디' /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대가 항상 만족해 있다면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도둑맞는다 할지라도 그대는 스스로 부자로 여기리라.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른다면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그대는 그 돈과 재산의 노예일 뿐이다
ㅡ인도 대승불교학자 용수'
ㆍ가난한 삶ㅡ'사바세계-산스크리트어로 참고 견뎌 나가는 세상이라는 뜻'
ㆍ지혜로운 삶의 선택ㅡ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각성을 통해 마음이 열린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둘째, 나눠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생명의 커다란 한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가 이웃이기 때문에 나눠 가짐으로써 내 인간의 영역이 그만큼 확산 된다. 셋째,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졌을 때 그 물건에 의해 내가 가짐을 당하는 것이다. /탐욕은 화폐를 거머쥐고 있는 것이고, 가난함은 그것을 나눈다는 뜻이다. 따라서 청빈(맑은 가난)이라는 뜻은 나눠 갖는다는 뜻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통해서 내게 주어진 본질적인 사명을 누릴 수 있고, 안팎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ㆍ행복의 조건ㅡ'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는 물건이면 어떤것이든 소유하지 말라-역은이'. /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에 보탬이 되어 주는 사람은 나의 벗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을 자꾸만 갖다 주어 내 단순과 간소함을 깨는 사람은 벗이라 칭할 수 없다. / 말로 비난하는 버릇을 고쳐야 우리 안에서 사랑의 능력이 자란다. 이 사랑의 능력을 통해 생명과 행복의 싹이 움트게 된다. / 가을날 창호지를 바르면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늑하고 좋은가.
ㆍ진정한 인간의 길ㅡ낯선 이웃에게도 우리가 너그럽게 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 이것도 사랑이다. 부드럽고 정다운 말씨를 쓰는 것, 이것도 사랑이다. /
ㆍ수도자가 사는 집ㅡ'너는 왔다가 가는 한 사람의 나그네, 재산을 모으고 부를 자랑하지만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갖고 가지 못한다. 너는 주먹을 쥐고 이 세상에 왔다가 갈 때는 손바닥을 펴고 간다- 인도 시인 까비르' / 비본질적인 것, 불필요한 것은 아깝지만 다 버려야 한다. 나뭇잎을 떨어뜨려야 내년에 새 잎을 피울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순간 어떤 생각,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 비오는 날 이렇게 우산을 받고 연못가를 배회하고 있으면 후둑후둑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명상은 바로 마음을 열고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일과 같다.
ㆍ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ㅡ소유란 우리가 소유한 것만큼 편리한 것도 있지만 소유로부터 소유를 당하는 측면이 있다. 가진 것만큼 집착이 커지기 때문에 그렇다. / 선행을 함으로써 저절로 우리들 마음이 열리고 맑아진다. 마치 시절 인연이 와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그렇게 맑아진다. / 나눔이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당연히 지불해야 할 보상의 행위이고 감사의 표현이다./ 육바라밀(여섯 가지 지혜)/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만족할 줄 알아라. 만족할 줄 알면 항상 넉넉하고 즐거우며 평온하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령 천국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ㅡ 부처가 마지막 설교한 유교경에서' / 소유를 꼭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제한하고 자제하는 것이 우리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길이다.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ㆍ떠남을 위하여 ㅡ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살 때는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시시로 살펴보아야 한다. / 떠남의 계절이다. 가을은 잎이 가지를 떠나고, 열매가 나무를 떠나는 계절이다.
ㆍ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ㅡ 죽음은 전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뒤에서 덮칠 수가 있다. 죽음은 앞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고 자신의 죽음에 대비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ㅡ 임제 선사' /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