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이야기=♣/시골이야기

어머니가 해준 마지막 음식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09. 9. 19. 20:53

오늘은 사람이 사는 건물청소가 아닌

어머님이 편히 쉬시고 계신 묘지청소-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어머니묘만 벌초한 것이 아니라 윗대 조상님 묘도 당연히 벌초를 마쳤죠!

 

 

 

 

 

많은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기억들이

다양하게 있을것입니다.

어떤 장소, 물건, 말, 영화 장면, 사람, 등등

 

예전 직장생활 하는 동안 5월 휴일

어느날 집안 농사일 도우러 고향에 간적이 있습니다.

밭옆 도랑(그때는 농약을 치지 않아서 무공해 무농약 미나리였음)에 있는

미나리를 보고 미나리 무침이 먹고 싶다하였더니

더 맛있는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점심상에 올라온 미나리 무침!

 

그것이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 해주신 마지막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미나리 무침을 먹을때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오늘 어머님 잠자리를 깨끗이 청소해드렸으니

편하게 쉬시겠죠 ㅎㅎㅎㅎ

 

 

벌초 기간만 되면 뉴스에 많이 나오는 말벌에 쏘이지는 않았지만,

오늘 두곳에서 아주큰 호박 만한 크기의 말벌 집을 발견하였습니다.

벌집이 약이 된다하지만 괜히 건들면

오히려 내가 아작 날듯해서 조용히 사라져 주었죠!~

그러나 겨울이 되면

저벌집은 나에게 아작 날것입니다. ㅎㅎㅎㅎ

 

 

 

 

 가을이 깊어가는 모습이

늙은 오이에서도 시작되었고,

늙어가는 호박에서도 시작되었고,

길가에 핀 나팔꽃에서도 시작되었고

길가에 핀 해바라기며, 코스모스에서도 시작되었네요

 

 

 

 

 

  

모두에게 풍성한 가을이 되어 모두가 넉넉하게 행복하면 좋겠네요

몸도....마음도...

 

 

마음을 청소하듯 입주/이사,외벽,화재,공장,사무실,대리석,소파,카펫트를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