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염색했던 면티가 오래되어 색이 많이 발하였네요
그래서 쪽으로 재염할까 합니다.
쪽염색에도 지역이나 개인마다 방식과 내용이 다를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내용이 현장에서 염색하시는 분들과
다를수 있음을 고려하시면 좋겠네요
처음으로 쪽염색을 접하시는 분께서는 염색 중에 발생하는 냄새가
생소하고 불쾌하게 느껴질것입니다.
마치 부패하는 냄새같기도 하고 하수구 냄새같기도 합니다.
자주하시다 보면 마치 청국장처럼 처음에는 별로로 여기다가
차츰 구수하고 향긋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단지 저만의 생각일까요? ㅎㅎ
<염색한지 오래되어 색이 많이 연해져서 재염할 면티입니다.>
쪽염색 순서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① 물(20리터):쪽분말(100g):하이드로(50g)을 준비합니다.
(더 진한 색을 원하시면 물을 줄이거나 쪽을 더 첨가하시면 됩니다.
단, 쪽분말:하이드로 비율이 항상 2:1이 되어야 하며
하이드로가 조금 더 첨가되어도 좋습니다.
② 작은 용기에 찬물을 붓고 하이드로(50g)을 녹입니다.
③20리터 찜통에 물을 붓고 쪽분말을 풀어서 80℃까지 끊입니다.
④80℃이상이 된 쪽분말을 푼 물에 하이드로를 녹인 물을 붓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서 쪽물 색상 변화를 확인합니다.
(쪽분말만 푼 물은 진한 남색이지만 하이드로를 붓고 저어주면
점점 남색에서 노란색이 가미되어 초록색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일단, 쪽물 만들기 성공)
⑤염색
⑥발색(공기중에서 발색이 아닌 물속에서 수세하듯 발색시키므로 큰 물통이 있어야함)
⑦후처리
먼저 하이드로 50g 준비하여 물에 녹입니다.
<제 저울로 재다보니 조금 더 들어갔네요 오히려 부족한것 보다
여유있게 넣는 것이 좋습니다.>
쪽분말 100g을 20리터 찜통에 푼 후 80℃이상 끊입니다
(하이드로가 잘 반응을 일으키는 온도가 80℃이상이 되어야 할듯 하네요)
<쪽분말은 워낙 미세하여 바로 찜통에서 잘 풀리지 않으므로
별도 용기에서 푼 후 찜통에 넣어주세요>
<온도계도 같이 설치하셔서 수시로 온도 체크를 하시면 좋겠네요>
쪽분말을 푼 물의 온도가 80℃이상(저는 85℃에서)이 되면
하이드로 녹인 물을 붓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서 쪽물의 색상 변화를 확인하세요
<위 온도계가 달려있는 찜통속 쪽분말 푼 물의 색상과 아래사진의 쪽물 색상이 확연히 다르죠!>
<하이드로를 붓고 저어주면 쪽물 색상 변화를 볼수 있습니다.
초록색 쪽물이 보이거나 기름띠같은 것이 보이면 어느정도 성공하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완성된 쪽물의 상층부에는 뻘과 같은 거품이 많이 있는데
이것을 뜰채를 이용하여 떠서 별도로 보관하신 후 다시 사용하셔도 되고
다른 용도(그림그리기?)로 사용하셔도 되겠네요.
공기중에서 발색시 거품이 묻은 원단에 얼룩이 생길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듯합니다.
<쪽물 상층부에 떠있는 거품 제거를 위해 뜰채를 이용하여 말리는 중!
다음에 어디에 쓸지 나도 궁금! ㅎㅎ>
이제 쪽물이 완성 되었으니 염색을 해야겠죠!
새옷이나 새로 산 원단인 경우에는 그냥 하기보다는 한번 세탁하시거나
물에 담궜다가 말려서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쪽물 위로 옷이 올라오지 않도록 쪽물 아래에서 고루 조물거려 줍니다.
5~10분 정도하시면 면티의 색상이 쪽물의 색상처럼 초록색으로 변화됩니다.
보시고 면티가 전체적으로 초록색으로 변화였다면 어느정도 염착이 된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수증기로 인해서 사진이 잘 안나왔네요 면티 전체적으로 염착이 된듯하네요>
발색이라 함은 공기중의 산소와 만나 쪽이 산화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변화 된것이므로
물속에서도 발색은 가능합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더 걸릴뿐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발색하기란 쉽지가 않죠!
발색중에 쪽물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하면 뒷처리도 힘들고...
큰 물통이 있다면 긴원단도 간단하게 혼자서 발색을 할수 있습니다.
저는 큰 통이 없어서 세숫대야에 물을 자주 갈아주면서 발색시켰습니다.
(발색하면서 수세한 꼴이네요 ㅎㅎ)
<물에 넣자마자 색상이 조금씩 변하네요.
면티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수세하듯 발색하세요>
<두번째 물을 갈아주니 색이 더욱 진해졌습니다.>
<세번째 물을 교환하니 발색도 완료되었고 쪽물도 어느정도 빠져 맑은 물이 보이네요>
발색과 수세를 마쳤으면 건조 후 후처리를 합니다.
후처리 방식에는 하루 정도 물에 담궈두는 방법, 울세재를 탄 물에 담궈두는 방벙 등이
있는데 후처리는 원단에 잔존하는 잿물이나 석회분말 가루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각자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하시면 될듯하네요
저는 책에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해봤습니다.
책에서는 물에 튀긴다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네요
<마치 시금치를 데치듯 끊는 물에 넣고 잠시 데쳐 줍니다.>
마지막으로 맑은 물에 2~3회 수세를 한 후 건조하시면 됩니다.
설명이 길고 난해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하시면 힘들지 않습니다.
건조 중이므로 실제 마르면 색은 조금 더 옅어지겠죠 ㅎㅎ>
전통쪽방식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하고 편하지만 그래도 불편한점이 많이 있네요
불을 사용하기 곤란한 지역이나 공간(공방,전시장)에서는 염색하기가 어렵고,
더운 여름에는 힘들고, 새로운 문양이나 생각이 났는데 바로 해보자니
준비 시간이 걸리는 등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개량쪽 보다 좀 더 편한 찬물로 쪽물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물을 끊이지 않고 찬물을 사용한다는 것과
보관이 가능하여 언제든지 염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잘되면 다음에 또....
수고하셨습니다.
P.S: 다들 아시겠지만 염액이 다한 쪽물을 버리실 때 바닥에 남은 뻘 같은 찌꺼기는 논이나 밭에 버리시면 좋습니다. 도시에서는 화단이나 화분에 조금씩 나눠서 버리셔도 됩니다.
쪽물과 석회 자체가 알카리기 때문에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켜 주는 역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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