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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지니 => 정유정 장편소설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20. 12. 15. 08:23

이진이는 왐바 캠프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 도중 킨샤사에 불시착하여 주인없는 기념품 매장에서 불법으로 매매되는 보노보를 봤지만 도망 나왔다
어릴적부터 탁월하게 청력이 좋았던 김민주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지 못한 30살 생일날 집에서 쫓겨나 창하나 없는 고시원 먹방에서 여러 알바를 하며 지내다 옆방 자판기 아저씨가 죽은 후 아버지가 주신 배낭을 메고 5개월째 나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다 아저씨가 알려준 갈 곳이 없을 때 갈 곳 무곡마을 원숭이 동물원에 들렀다가 해가 져서 출입금지 구역 내 정자에서 노숙하는 중 자동차 사고 소리를 듣고 확인하러 가서 119에 신고하고 정자로 돌아왔다
킨샤사 일을 계기로 영장류 센터에서 연구자이자 사육사 일을 그만 두는 마지막날 태어날 때부터 키웠던 침팬지 팬의 출산을 관찰하던 시각. 별장 화재 진압하다 우리에서 탈출하여 나무에 올라간 침팬지를 구조할 전문가 지원 요청이 119로부터 연락이 와 스승과 함께 가서 구조 확인해보니 보노보였다
구조한 보노보를 영장류 센터로 데려가면서 스승은 보노보 이름을 지니로 짓고 운전석에서 지니를 안고 가던 중 차가 고라니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가 나는 순간 진이의 의식이 보노보인 지니의 몸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119에 의해 스승과 진이가 병원에 입원하였다
보노보 지니는 정자에 있는 민주에게 그림으로 그린 키보드를 통해 현상황을 설명하여 진이의 몸이 있는 병원에 데려다 주는 댓가로 천만원을 주기로 합의한다
지니의 몸속에는 지니와 진이의 의식이 공존하고 있어 민주가 지니를 배낭속에 넣고 병원에 갔다
머리를 크게 다쳐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를 수술실 앞에서 엿듣는 사이 지니의 의식이 돌아와 난동을 부려 경찰과 119가 출동하는 사이 민주와 지니는 각자 현장을 벗어나 뉴스로 지니가 생포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 민주는 병원 지하주차장 유수검지 장치실에서 진이를 찾아 정자로 돌아와 잤다
밤 사이 지니가 영장류 센터 출입으로 발각되어 아침에 경찰과 119가 정자에 출동하여 지니는 센터로 민주는 경찰서로 인계 되었다
지니의 몸은 현재에 있지만 의식은 밀림에서 사냥꾼에게 쫓기던 때, 어미가 동생을 낳아 행복하던 때, 킨샤사 매장 철장에 갇혀 진이를 만나던 때를 오가고 있었으며 진이는 지니로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영장류 센터에서 탈출한 진이는 경찰서에서 나와 스쿠터를 빌려 타고 자기를 구하러 온 민주를 만나 병원에서 진이를 창문으로 보지만 변화가 없자 화재가 있던 별장으로 가서 별체에 있는 철장에 들어간 후 민주에게 잠그라하지만 새벽에 오랫동안 난동을 부리고 죽은듯하여 민주가 문을 열자 민주를 때려 기절시키고 밖으로 도망갔다
지니는 킨샤사에서 별장으로 팔려와 조련사에게 매를 맞으며 재롱 훈련을 받다가 화재로 그곳을 탈출하였다
지니의 의식의 흐름이 교통 사고 당시에 닿으면 진이의 의식은 사라지고 진이의 몸으로 돌아가더라도 죽게 됨을 알게 되었다
민주는 호수가 나루에서 진이를 발견하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병원으로 데려가 누워있는 진이의 손을 잡자 진이는 숨을 거둔다
진이가 미리 민주의 핸드폰에 메모해둔 내용따라 장례를 치르고 삼년이 지나 장교수의 도움으로 지니를 콩고의 왐바 캠프로 돌려 보내는 날 마지막 인사로 손가락 총을 쏘자 지니도 기억이 났다는듯 손가락 총을 쏘며 차는 멀어져 갔다

"장의사는 이승의 문지기야. 고운 모습으로 세상 문을 나서도록 도와주는게 우리 임무지"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ㅡ진이,지니 중에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이 명령하는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ㆍㆍㆍㆍ.ㅡ진이,지니 중에서
정유정 작가

왐바 캠프ㅡ보노보의 현장 연구를 위해 1974년 일본 영류학자 가노 다카요시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설립

보노보ㅡ인간과 가장 유사한 DNA(98.7% 일치)를 가진 유인원으로 연대와 평화를 중요시하고 암컷 중심 사회를 형성하는 반면 침팬지는 정치적이고 공격적이며 수컷 중심 사회이다.
세 영장류(침팬지, 인간, 보노보)

우듬지ㅡ나무줄기의 끝부분
수시ㅡ시신을 입관 전에 자세 잡는 것
지박령 ㅡ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영혼.
"우리가 영혼에게 바랄 수 없는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혼이 바라는 대로 행동할 자유다.ㅡ철학자 데니얼 데닛"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의 문제이다ㅡ엘리아스
타인의 기쁨에 기뻐하고 타인의 아픔에 아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이다ㅡ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벌이 자외선을 감지하듯, 살무사가 적외선을 감지하듯, 나방이 야밤에 색깔을 구별하듯"

작가는 29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사흘 동안의 무의식 상태에서 어머니는 어디 계셨을까?라는 궁금증을 계기로 쓰여진 글로 하나의 육체에 인간과 보노보의 의식이 공존한다는 생각이 신선하였고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동생이 태어나 기뻐하며 까꿍놀이 하는 지니의 모습에서는 미소가 지어지고 조련사에게 매를 맞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