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이야기=♣/지금 독서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 정유정 장편소설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20. 12. 23. 08:18

제1회 세계청소년 문학상 당선작
약사인 엄마는 사진사인 네 살 연하남자와 재혼하여 일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으며 일주후 수원으로 이사를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동안 옆집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한 열다섯 김 준호는 사고 난 친구 규환이 대신해서 트럭 타고,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배 타고 신안 임자도에 있는 보건소 하영진 소장에게 운동권 학생인 규환이 형이 외국으로 갈 수 있는 돈과 서류를 건네 주라는 심부름을 부탁을 받았는데 여행 삼아 갈 마음으로 수락했다
광주까지 몰래 타기로 한 양조장 트럭 짐칸에 양조장 아들이자 같은 반 승주, 전학 온 개장수 딸 정아, 그 집 개 루즈벨트, 할아버지 한 분까지 몰래 탔다
짐칸에서 개의 난동으로 운전수에게 발각되어 뛰어내려 도망쳐 기차나 버스를 타려 했으나 구조견인 루즈벨트로 인해 탑승이 불가능하여 무안까지 걸어가야 했다.
트럭에서 잠시 조는 사이 몸에 있던 지갑이랑 서류를 승주가 가로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했으며 덩달아 할아버지, 정아, 개도 동행하게 되었다
다리위 철길에서 기차를 만나 강으로 뛰어내리고,학교 숙직실에서 하루밤 자고, 송정리에서 시위대를 만나 최루탄 마시고, 검문 피하려다 농원에서 도둑으로 몰려 군인의 지시에 따라 농장 청소일하고 나오는 길에 경찰이 수배중인 주환이형 사진을 보여주며 봤냐고 물어봤지만 아니라 답하고 할아버지를 찾아 산길로 함평까지 걸어갔다
건강하게 오래 사려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절에서 지내야한다는 스님의 말에 엄마는 오대독자인 승주를 절에 보냈으나 참지 못하고 도망 나왔다가 준호와 규환이가 얘기 하는 것을 엿듣고 트럭에 탔다
가정 폭력이 심한 아버지에게서 도망나온 정아는 잠시 자신을 생각하기 위해 집에서 벗어나려고 트럭에 탔다고 한다
함평 식당 라디오에서는 승주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병자에게 납치 되어 공개수배 중이라는 뉴스에 나왔다
할아버지는 월향도에 살다 살인 누명을 받고 도망 다니다 절도혐의로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있다 탈출하여 트럭에 탔다
식당에서 승주가 물인 줄 알고 마신 술에 취해 잠이 들자 수레에 싣고 비오는 산 길 따라 가서 임자도 가는 바다에 닿아 할아버지의 배를 타고 임자도에 도착하여 진료소에서 하승진을 찾아 주환 형에 대해 물으니 경찰을 피해 안개섬에 숨어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 배를 타고 임자도에 가면서 광주 사태 당시 딸 월규를 잃고 월향도에서 지내는 동안 꿈인지 생시인지 월규가 나타나 숭어떼를 알려준 곳에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은 곳이 양어장이어서 경찰에 잡혀가 옆집 친구의 속임으로 합의금으로 배를 주고 나와 삼청교육대에 잡혀가고 정신병원으로 이송 되었다 탈출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안개섬에서 만난 형을 할아버지가 폭풍으로 비바람 치는 파도를 뚫고 목포에 데려다 주고 안개섬에 남은 우리는 해경에게 발견되어 준호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 가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승주는 모아둔 용돈을 가지고 절에서 탈출하여 예전에 준호 아버지가 안개섬에 고래떼가 있다하여 얘기를 듣고 왔으며 가정폭력으로 도망 나온 정아도 동행하게 되었고 할아버지는 우리를 안개섬에 태워주고 딸 보러 갔다고 인터뷰하였다
사실을 얘기하면 운동권 학생인 주환 형과 외국 도피를 도운 정씨 아저씨, 수배중인 할아버지까지 위험하기에 비밀을 안고 10대 시절 우리들의 여행은 이것으로 끝났다.
정아가 가출 후 아버지는 홧김에 집에 불을 질러 교도소로 가고 엄마와 정아는 어디론가 떠났다
이십년 후 규환이는 수의사, 승주는 고래를 쫓는 해양 생물 연구원, 준호는 문학가가 되었고 정아는 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

준호와 승주가 오래전 꿈인지 생시인지 할아버지가 봤다는 그 고래떼들이 새벽에 안개섬 앞바다에서 노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돌아갈 수 없을 땐 돌아보지 마. 그게 미친 짓을 완수하는 미친자의 자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