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습니다.
이렇게 자꾸 '하이드로 방식의 쪽염색'에 대한 글을 적자니
마치 신봉자 같은데...사실 전통방식의 염색으로는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시골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 황토염색을 시작한 것도 시골 이웃 노인네들의
단순한 부수입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천연염색에 관련된
몇가지들. 예를 들어 황토염색의 황토, 쪽염색의 쪽농사, 기타 메리골드...
등등의 확보와 재배로 인한 농가소득이 도시사람들의 귀농에
보탬이 될 것이 확실하다 싶어 '천연염색의 대중화'를 내걸게 되었지요.
지금은 천연염색의 본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다면 대량생산만이
천연염색의 대중화와 산업화. 시골살림의 한 방편으로 자리 할 수 있겠다 싶어
대량생산에 화두를 두다 보니 쪽염색에는 니람, 청대, 분말을 가리지 않고
하이드로 방식을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아래 질문을 정리해서 답변합니다.
1. 지금 쪽염색을 하실 때 자연발효법으로 하세요?
하이드로를 사용하세요 ?
- 재작년까지는 쪽을 직접 재배하였었고
작년에는 회원분이 재배한 쪽으로(좀 거들었습니다.^^)
니람을 만들어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현재는 니람, 청대, 분말쪽을 모두 사용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하이드로방식으로 하느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대답은 "예"입니다.
2. 하이드로 설파이드는 정확히 어떤 화학약품인가요 ?
- 전에 제가 올린
'하이드로 방식의 쪽염색에 대하여...'란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 하이드로란 약품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기에
그 글의 전문을 다시 옮기겠습니다.
<'쪽(남)'은 염료의 분류상
단색성 염료와 다색성 염료 중에서
단색성 염료에 속하며, 이를 다시 분류한
직접염료, 건염염료, 염기성염료, 화염계염료 중에서는
건염염료에 속합니다.
건염염료의 성분은 인돌유도체이며
가용성과 불용성 중에서는 불용성 색소로 분류합니다.
이 건염염료의 염색법은 물에는 잘 녹지 않고 유기성 용매에는 잘 녹는
인돌의 특성을 지닌 불용성 색소를 알카리로 환원시켜 염색하고
공기중에서 산화시켜서 본래의 불용성 색소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견뢰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흔히 '하이드로'라고 말하곤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소디움 하이드로 설파이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효능은 환원표백제이고 '산성아류산소다'를 아연말로 환원시켜 만들고,
용도는 염색조제(건염염료) 발염제 등으로 옛부터 크리닝업에는
친숙한 환원표백제였다고 합니다. 표백제로서는 만능 타입이지만
염기성 염료로는 발염이 안된다고 하네요.
위에서 거론된 단어들은 인터넷에서
넘칠만큼 충분히 검색이 되므로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하이드로 방식의 쪽염색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하이드로를 사용하신다면, 사용하시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 발효(환원)를 한다는 점에서는 자연발효와
하이드로를 이용한 발효법 두가지가 같습니다.
생쪽으로 염색하다보면 믹서에 갈거나 하여 몇시간 지나면
색상이 별로 좋지 않지요. 쪽염색 장인분들이 하시는 방식으로
쪽니람을 만드는 것도 자연발효(환원)시키는 것이고 각 장인이나
쪽니람을 만드시는 분들마다의 특징이 있어 통일된 일반적인 방법이
통하지는 않습니다. 그 분들마다의 방법을 배워 그대로 하여야만 제대로 된
쪽염색이 이루어 집니다.
왜 그런지는 쪽니람을 직접 만들어 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요.
아마도 에전에는 자연(천연)에서 모든 재료를 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전통방법이라 하여 배운 분들이 역시 그 주변에서 재료를 구하였기에
각각의 특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통일된 방법이 없는 반면에
하이드로를 이용한 방법은 몇 번의 시행착오만 거치게 되면
각각의 쪽(니람, 청대, 각국의 분말) 등에 제대로 적용되는 표준형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됩니다.
따라서 천연염색의 대중화와 산업화의 첩경이
대량생산이라면 쪽염색의 대량생산의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하이드로를 이용한 쪽염색에 치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자연발효법으로 쪽을 환원시키는 것과 하이드로를 이용하여
환원시키는 방법과 글리코스를 가지고 끓여서 환원시키는 방법에서
각 방법이 내포하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이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자면 아마도 5월 하순 정도의 일정에
경남 합천의 회몽예술원에서 '정인모'박사님을 모시고 작은 모임을 가질 때
참석하셔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직접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편하게 염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드로 방식에 가장 후한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5. 하이드로는 환원 작용만을 하고 사라진다고 하였는데,
하이드로를 이용한 환원법에서는 쪽물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
- 아니지요. 외려 그러하기에 이미 만들어 둔 쪽물을 보관하였다가
다시 하이드로를 첨가하여 파란색이 사라질 때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한시간용 쪽염색 체험지첨서도 간단하게 적을 수 있었구요.
그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6. 하이드로는 강압적으로 쪽을 환원시켜 염색을 가능케 하는데,
차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요 ?
- 위 2번의 답글에 담긴 내용을 다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내용을 보자면 쪽분말을 녹이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이며 이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발효(환원)시킨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하이드로 자체만으로 치자면 흔히 락스로 인한 흰색원단의 황변현상에 대한
환원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락스회사에서 무료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일단 사용이 되고 난 하이드로는 그 자체의 성분은
사라지기 때문에 차후에 이로 인한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7. 하이드로를 사용하여 쪽염색을 하시면
쪽염의 원료가 되는 것은 니람(泥藍)인지요? 아니면 분말?
- 이 부분도 위에서 여러번 거론하였지만...
니람과 청대, 분말을 모두 사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8. 자연발효법을 하시면서 하이드로를 겸해서 사용하시는지요?
하신다면 어떤 상황에서 하이드로를 사용하시는지요?
- 올해는 자연발효를 하려도 해도 농사준비한 쪽이 없습니다.
연초에는 합천에 계시는 한 분과 같이 이만평 가까운 고수부지를 빌려
그 분의 고구마 농사 대신에 대량으로 쪽재배를 하려고 했었답니다.
현재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이식 방법은 손이 너무 가기 때문에
몇년간 나름대로 연구하여 결론을 얻은 직파방법을 적용하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고소득을 원하기에 많이 망설이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적어도 올해만큼은) 하이드로 방식만 하려고 합니다.
9. 자연발효법과 하이드로로 환원하여 염색한 쪽빛은 어떤 차이점이 있으신지요 ?
- 자연발효법이라도 앞 3번의 답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각각의 차이가 발생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회몽의 작업결과로만 말씀드리자면 분말쪽으로 (여러 것들 중에서 인도람)으로
했을 때가 다른 것과의 비교에서 가장 좋은 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0. 하이드로로 환원하여 쪽염한 천의 약리성이 자연발효법으로
염색한 쪽염 천의 약리성과 같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
- 약리성만을 따진다면 공식적인 시험데이타를 얻지 못하였네요.
의뢰비용이 너무 비싸서 못했지만 이번에 만든 '시골나무'란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키는 여름쯤에는 쪽염색 뿐만이 아니라 다른 천연염색 원단
여러가지를 가지고 공식적인 시험성적표를 맏으려 합니다.
소견으로만 말씀드리자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의 답변이 충분하지는 못해도 모쪼록 양해하시고
더욱 깊은 내용이나 의견이 있다면 다시 한번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회몽이 모르는 내용이 있을테니 그것도 자료를 공개하시면
그것으로 더욱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회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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