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그루님과의 39시간 데이트는….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09. 8. 28. 20:06
그루님이 모임 후기 올릴줄 알았는데, 답이없기에…
그동안 솔로산방에서 하는 벙개모임에 참여가 너무 없는 듯하여 전라도간김에 그루님집(전남무안)에 들리기로 작심하고 출발~~~
무안에서 버스를 타고 어디 초등학교에서 내리라는 문자가 왔다, 
근데 아무도 없다, 집도, 지나가는 사람도, 덩그러니 빈 학교 운동장 뿐...아무것도 없다. 한동안 황당~~

저멀리 언덕에 어디서 본듯한  소나무가 보인다 무작정 걸어갔다. 


저멀리 보이는 하얀집이 그루님 집이랍니다.

 

"드르르 드르르" 전화가 왔다

" 지금 걸어오고 있는 것인가요?"
"넵!"  
 집 창문으로 보이는 가보다
집에 들어가보니 식구만 있고 다른 횐님은 아무도 없다
한참 난감한 상태, 마치 여자친구집에 인사 온 느낌이랄까?

그냥 배고파서 주시는 밥만 열심히 먹었다. 두그릇이나…

(여동생, 조카들 속으로 욕했을것이다, 남의 집에와서 밥도 많이 먹는다고…).

- 중간생략 -
저녁에 가객님이 오셨다
어머님께서 가객님께 물어본다 
 " 두째아들 드릴려고 목숨걸고(?) 준비한 꿀이 있는디 드실라요" 
웬 꿀? 알고보니… 어머님께서 바다에서 직접 채취하신 굴이었다 
늦은 저녁시간 또 한분이 온다고 했는데 늦으니 슬슬 부모님께서 성화시다.
11시 넘어서 막걸리를 가지고 서목수님 입장
서목수님이랑 어머님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이야기 하신다

즐거우신가보다


그루님 부모님께서 키우시는 염소들 약 30마리 가량 있는데 이놈은 도착 전날 태어난 놈임다
 

 

 

 '- 또 생략 -
다음날 가객님 함평축제 때문에 가시고 
오후에는 서목수님의 차를 타고 해남에 계시는 목수박가님 댁에 가기로 했다
서목수님이랑 그루님 가는 길이 맞니 이상하니하며 티격태격한다, ㅎㅎ 난 좋기만하다…
묘령님께서 두손을 높이 흔들며 반겨 주신다.

집이 정남향이어서 햇살도 잘들어오고  집앞이 호수라 낚시하기도, 

 


목수박가님께서 직접 지으셨다는 한옥집. 손님들 오시면 접대하는 곳으로 사용하시는 데 정말 멋지게 지으셨더라구요


 

 ' - 그냥 또 생략 -
목포와서 밥먹고 유달산 갔다
밤 야경이 참으로 이쁘게 잘 만들어 놨다

노적봉도 보고... 일등바위도 보고….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본 일등바위. 야경이 참 아름답고 산이 웅장해 보임다

에구 힘들다!
11시 20분 기차타고 서울에 4시 20분 도착
집에가서 잠깐 눈 붙혔다가 출근 
그래도 그루님 어머님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참 맛있어요 
그루님 함 여쭤보세요 고구마 술을 담궈 준다는 것인지,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인지…
그루님 덕분에 좋은 여행 보냈습니다.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소!

서목수님도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셨네요

그루님은 두말하면 잔소리!

출처 :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더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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