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이야기=♣/시골이야기

시골집에 구들방을 다시 놓으며..

더카나(더날카로운나) 2013. 5. 8. 22:09

제가 자라난 시골집은 오래된 흙집입니다.

작년에 부친께서 돌아가신 후 집관리 할 사람도 없고 해서

 정리를 하다보니 하나 뿐인 구들방이 오래동안 불을 넣지 않아서

 무너져 있었네요.

더 이상 방치하면 접 전체가 오래 가지 않아 심하게 상할 듯하여

 7년전에 배워 둔 구들 놓는 것을 이제 써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장판을 걷어내니 이곳저곳이 무너져있는 방구들>

 

 

 

일단 흙이랑 돌을 모두 걷어내고 예전에는 두둑을 어찌 놓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단 두둑에 있는 벽돌은 그대로 두고 우선 주위 흙이랑 돌만 제거했습니다.

 

<아궁이방향>

 

<굴뚝방향>

 

예전에 방에 불을 넣으면 저녁에는 뜨거울 정도였지만

아침이 되면 방이 많이 식어 미지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굴뚝의 깊이도 더 깊게 파고 배운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구운벽돌을 엇갈리게 3층으로 두둑을 새롭게 쌓았습니다.

 

<두둑쌓은 모습-꾸불꾸불하네요 ㅎ>

 

 

<아궁이방향 모습>

 

<굴뚝방향 모습>

 

 

두둑작업이 완료 되었으니 기존 방에서 철거하여 보관해두었던

구들돌을 다시 쌓고 돌이 흔들리지 않도록 작은 굄돌을 끼우고

큰 틈은 큰돌로 메우고 황토바른 짚을 이용하여 틈을 완전히 메웠습니다.

 

 

<전체적으로 구들돌 놓은 모습- 두께가 두꺼운 구들돌일수록 아궁이쪽으로 둬야하는데 힘들다는 핑계로 마구 놓았더니 튀어나온 돌을 흙으로 메우느라 힘들었네요 >

 

구들돌이 다 놓여졌으니 흙을 엄청 갖다 붓고 물을 살짝 뿌려서 다지고

다시 흙을 뿌려서 평탄 작업 후 불을 넣어 건조 시킵니다.

계속 불을 넣어 줘야하는데 주말마다 가서 불을 넣어 건조 시키다보니

 한달이 되어가도 아직 건조가 다 안되었네요

할때는 힘들었는데 하고 나서 뜨거운 구들방에 허리 지지고 나니 피로가 싹 가네요

ㅎㅎㅎ

 

 

 

<참나무 장작으로 며칠째 건조했더니 서서히  모습이 드러나네요>

 

결산

방크기 : 약 2평

비용 : 구은 황토벽돌 1000장-23만원-- 실제 들어간 양은 약 700장

         황토및 모래흙 돌돌이구루마로 약 20대분 - 밭에서 직접 채취

         구들돌-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재사용

기간 : 약 10일 정도      (직장은 서울이고 집은 경북예천

                -거리가 멀고 일요일만 작업이 가능하였기에 기간이 길게 되었네요)

 

하고싶은 일을 하니 몸은 피곤하여도 마음은 뿌듯하네요

이번 주말에도 내려가서 구들방에 허리좀 지져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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